노 잼. 내가 공감능력이 떨어지는걸까 ㅜ.ㅜ 라기에는 장황한 서사와, 세 명의 관계에서 접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영어 학습 앱을 이용해서 작가가 직접 등장인물에게 질문을 던지는 부분은 신선했다. 신파라기엔 성장 소설의 감성이 있고, 소설이라기엔 자기고백적으로 보일 만큼 수필과 같기도 했다.

있지, 사람들 가슴 속에는 어느 정도 남의 불행을 바라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 아무도 몰랐으면 하는, 그런데 아무도 모를 리 없는 저열함 같은게. p.122

재작년 축구 훈련중 채운은 일부러 부상을 유도했다. 그러고 담당의로부터 더이상 운동선수로 살기 어려울 거란 진단을 받은 뒤 남몰래 안도했다. ‘적어도 내가 그만둔 게 아니니까. 내가 의지가 약해서, 실력이 안 돼서 못하는 게 아니니까.’ 하지만 겉으로는 모든 걸 잃은 양 어두운 표정을 짓고 다녔다. 그러면 사람들이 자신에게 좀더 너그럽고 친절하게 대해줬기 때문이었다. p.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