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습함을 연출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만세교를 사이비 광신교로 이해되도록 만드는 중추는 무엇일까.

인신공양의 풍습? 현대의 그것과는 다른 주술적이고 미신적인 풍습? (부적과 주문) 태에서 죽은 아들이 있는 사람들만을 찾아다닐 정도로 집요하고 세뇌적인 포교? 기행을 벌이는 것과 일반 가정 사이에 아무렇지 않게 도사리고 있는 평범성에 위장한 폐쇄성? 신축 분양된 아파트 단지와는 전혀 매치되지 않는 ‘바퀴벌레’와 악취로 대표되는 불결함?

현대의 종교는, 주술적이고 미신적인 것이 불러다 주는 본유적인 불쾌함과 이질감을 최대한 사상과 이념의 저편으로 꽁꽁 숨겨다놓은 것 같다. 10년 전에 죽은 소정의 딸의 인형을 서랍장 속에 숨겨둔 것 처럼.

인간의 촉이란 때로는 제 6의 감각이라 일컫어지는 이름값을 할 정도로 제 기능을 톡톡이 하기도 한다. 우리가 공포영화에 열광하고 무서운 이야기를 벌벌 떨면서도 들으려 하는 것은,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로부터 안도감을 느끼기 위함일까? 안온한 현실속에서 경각심을 유지하기 위한 생존본능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