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메시지를 품고 있는 영화를 바라볼 때 스스로의 색을 아예 배제한 채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이를 차치하고 보더라도 감독이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그 연출의 의도에는 의뭉스러운 점이 많아 보인다. 15년 전 케케묵은 사건으로부터 시작된 맹목적인 싸움과 폭력의 대물림은, 장소와 형태를 달리할 뿐 여전히 이어져 간다. 기득권 세력을 대표하는 극단적 백인 우월주의자 단체 ‘크리스마스 모험가 클럽’과, 소수자와 약자를 대표하여 계급주의와 인종 차별에 대항하는 ‘프렌치 75’는 겉으로는 서로 다른 기치를 내세우지만 폭력과 살인을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서로 구분할 수 없으며 가치중립적이다. 이념은 끝없는 전투에 참여하게 되는 명분을 제공할 뿐, 결코 도달할 수 있는 목적이 되지는 못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주인공 밥이 추구했던,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은 그들에게 끝내 허락되지 않습니다. 피가 이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부녀의 사랑과 가족애는 그들을 재결합시키는데 성공하지만 혁명과 투쟁의 굴레를 탈피시키는 데에는 실패한다. 만일 이 이야기의 주제가 그 제목과 같이 ‘끝없이 혁명을 위해 투쟁하라’는 것이라면, 반항적인 사춘기 소녀와 혁명의 수장을 오버랩시키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