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창작자와 향유자가 있으며 향유자의 감정 상태를 변화시키는 것에 목적을 둔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문학 또한 상기한 조건을 모두 만족시킨다. 이 책은, 읽는 나로 하여금 불쾌하게 만들었다. 으악.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혼란스러웠다. 중2병 감성인줄 알았는데 점점 읽다보니 소름이 끼치고 혐오스러웠다. 예술은, 그 예술을 향유하는 사람의 감정을 변화시킬 목적으로 창작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자의적 정의를 내려봤다. 해당 정의에 따르면 문학 또한 상기한 조건을 충분히 만족한다. 이 책의 도입부는 나를 ‘불쾌’하게 만들었다. 처음엔 그저 주위를 환기하고,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소위 말해, 어그로를 끌기 위해) 작가가 의도한 줄 알았다. 상식적으로 죽은 사랑하는 사람을 ‘먹는’ 이야기가 말이 되지는 않는다. 시훈이가 자신이 쓴 짧은 토막글을 나에게 보여주었는데, 나와 했던 생각이 거의 같아 서로 신기해했던 경험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날 이야기했던 짧은 글의 소재가 생각났다.